장재형 목사의 신학적 통찰: 은혜로 나아가는 경건 훈련과 복음의 소망 (Olivet University)

[본문] 존 번연의 고전 《천로역정》에서 순례자는 수많은 유혹과 시련 속에서도 좁은 길을 걸으며 결코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그가 거친 광야를 지나며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고 훈련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오직 하나, 시선 끝에 닿아 있는 영원한 하늘 도성을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순례자의 여정은 거대한 세상의 흐름 속에서 참된 신앙의 길을 찾아 나서는 우리에게 경건의 훈련이 왜 필요한지를 알려준다. 디모데전서 4장의 말씀을 바탕으로 목회의 본질을 고찰한 장재형 목사의 강해는, 바로 이 영원한 소망을 향해 걷는 이들이 갖추어야 할 내면의 태도와 영적 권위가 무엇인지를 정교하게 짚어낸다.

살아 계신 하나님께 소망을 두는 영혼의 영적 훈련

바울 사도가 영적 아들 디모데에게 에베소 교회라는 큰 공동체를 맡기며 전한 격려와 가르침의 정수가 디모데전서에 담겨 있다. 이 서신은 목회의 원론과도 같다. 영적 지도자가 최우선으로 삼아야 할 사명이 진리를 사수하는 일이라면, 그다음으로 중요한 과제는 성도 개개인이 내면의 거룩함을 형성하도록 돕는 일이다. 거짓 교사들의 그릇된 속삭임이 난무하는 시대 속에서 참된 그리스도인은 세상과 구별되는 영적 습관을 형성해야 한다. 육체의 연습이 이 땅에서 약간의 유익을 줄 뿐이라면, 온 삶을 관통하는 거룩한 연습은 현재의 삶뿐만 아니라 다가올 영원한 내생의 약속까지 보장하는 유익을 지니고 있다.

우리가 매일 새벽의 적막을 깨워 눈물로 제단을 쌓고 세상의 거센 유혹 속에서도 거룩함을 지키기 위해 몸부림치는 근본적인 이유는 우리의 궁극적인 소망이 이 땅의 유한한 영광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물질적 풍요나 세상적인 성공은 마태복음 4장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마주하셨던 시험처럼, 도리어 영혼을 묶는 위험한 유혹이 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사람은 결코 떡으로만 사는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생명의 말씀으로 사는 존재이기에, 참된 신앙인의 소망은 오직 살아 계신 하나님 한 분에게만 고정되어야 마땅하다. 영원한 가치에 소망을 두고 행하는 일상의 단련이야말로 아낌없이 삶을 던질 만한 가장 가치 있는 투자이며, 주님 앞에 서는 날 큰 칭찬을 받는 비결이다.

권위주의를 넘어 삶의 다섯 가지 아름다운 본이 되는 길

사도 바울은 에베소 교회의 지도자로 세워진 디모데를 향해 누구도 나이가 젊다는 이유로 너를 업신여기지 못하게 하라는 강력하고도 엄중한 명령을 내린다. 단호하게 선포된 이 가르침은 세상 속에서 영적 리더십을 회복하고자 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깊은 책임감을 준다. 그러나 여기서 범하기 쉬운 가장 치명적인 실수는 외적인 직위나 억압적 태도로 권위를 세우려는 외식적인 권위주의에 빠지는 것이다. 참된 내면의 영적 권위는 스스로를 높이려는 교만한 집착이 아니라, 함부로 말을 내뱉지 않고 경거망동하지 않는 신중함과 스스로를 낮추는 겸손한 성품에서 비로소 흘러나오는 법이다.

업신여김을 받지 않는 유일한 비결은 오직 말과 행실, 사랑과 믿음, 그리고 정절이라는 다섯 가지 구체적인 덕목에서 믿는 자들의 본이 되는 삶을 우직하게 살아내는 것뿐이다. 입과 혀에서 시작되는 작은 실수가 인생이라는 거대한 배의 방향타를 뒤흔들고 마침내 파멸로 이끌 수 있음을 야고보서 3장의 경고와 누가복음 16장 부자의 고통을 통해 기억해야 한다. 모두가 흔들리고 좌절하는 시대 속에서 반석과 같이 굳건한 믿음으로 중심을 잡고, 아무런 근거 없이 타인을 미워하거나 판단하지 않는 넓은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 스스로를 깨끗하게 비워내어 주인의 쓰심에 합당한 거룩하고 귀한 그릇으로 준비하는 도덕적 정결함이야말로 선한 일에 쓰임받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말씀을 읽고 권하며 가르치는 거룩한 사역의 불꽃

내적인 경건과 삶의 모범을 통해 영적인 권위를 확립했다면, 이제는 성도들을 살리고 공동체를 재건하는 본질적인 사역의 자리에 온전히 헌신해야 한다. 성경이 제시하는 목양의 삼대 핵심 축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공적으로 읽는 것과 지친 성도를 따뜻하게 권하는 것, 그리고 진리의 지식을 명확히 가르치는 일이다. 초대교회가 예배의 자리에서 구약의 토라와 선지서, 사도들의 편지를 소리 높여 독송하며 말씀 중심의 거룩한 전통을 세웠던 것처럼 우리 또한 거룩한 성경 묵상의 자리로 나아가야 한다. 누에가 거친 뽕잎을 부지런히 먹고 소화해야 비로소 아름다운 비단실을 자아내듯, 하나님의 사람 또한 하늘의 신령한 말씀을 온전히 섭취할 때 거룩한 삶의 열매를 맺을 수 있다.

더불어 낙심하여 주저앉은 성도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격려하며 다시 일어서도록 권면하는 사역은 교회가 마땅히 수행해야 할 사랑의 구체적인 표현이다. 나아가 교회는 진리를 단순히 일방적으로 선포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하나님 나라의 법을 배우고 연구하는 위대한 배움의 전당이 되어야 함이 마땅하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갈릴리 온 사방을 다니시며 가르치시고 하늘의 참된 복음을 전파하셨을 때 수많은 무리가 그 생명의 빛을 따라 나아왔던 역사를 우리는 기억한다. 이처럼 교회 공동체가 부지런히 말씀을 가르치고 그 깊은 신학적 통찰을 성도와 나눌 때, 비로소 어둠에 잠긴 수많은 영혼이 새 생명을 얻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위대한 회복의 역사가 성취될 것이다.

내면의 은사를 깨워 자신과 세상을 구원하는 축복의 통로

사도 바울은 사랑하는 제자 디모데를 향해 안수와 격려의 예언을 통해 그의 내면에 이미 부어진 하나님의 신령한 은사를 가벼이 여기지 말고 다시 불일듯 일으키라고 강력하게 권면한다. 이 대목은 모든 축복และ 영적 능력의 근원이 인간적인 조건이나 외적인 의식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살아 계신 하나님 한 분에게만 있음을 겸손히 시인하는 사도의 고백이다. 장재형 목사의 설교가 선명하게 비추는 바와 같이, 우리 내면에 감추어진 영적 선물과 소명을 방치하거나 무뎌지게 만들지 않고 날마다 뜨겁게 재점화하는 영적 각성이 필요하다. 신자는 자신에게 허락된 십자가의 은혜와 복음의 능력을 기억하며, 모든 일에 전심전력하여 영적인 성숙과 내면의 진보를 모든 사람에게 분명하게 증명해 보여야 한다.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이 진리 안에서 바르게 서고 영적으로 깊어지는 성숙의 과정은 단순히 개인의 성화를 넘어 공동체 전체의 생명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이다. 말과 행실의 모범을 보이며 부지런히 말씀을 읽고 권하며 가르치는 일에 삶의 모든 에너지를 전적으로 드리는 자는 마침내 영적인 성장을 이루게 된다. 장재형 목사의 이 깊이 있는 성경 묵상은 우리가 이러한 경건의 태도를 끝까지 유지할 때, 우리 자신을 지킬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듣는 모든 영혼을 구원의 길로 인도하는 복된 통로가 된다는 진리를 상기시킨다. 이 거룩한 도전을 가슴에 깊이 새기며, 우리의 매일이 살아 계신 하나님을 향한 거룩한 산 제물이 되기를 소망하며 영적 경건의 여정을 묵묵히 걸어가야 할 것이다. 과연 우리는 지금 우리의 소망을 어디에 두고 있으며, 날마다 어떠한 영적 연습을 통해 주님의 그릇으로 빚어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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